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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나스닥 두드리는 K바이오…기회인가 리스크인가

지엔티파마 나스닥 상장 주관사 선정

셀트리온, SK팜테코도 상장 계획

지엔티파마 사옥 전경. 사진제공=지엔티파마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나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자금 조달과 글로벌 인지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결과지만, 상장 유지에 따른 부담과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엔티파마는 최근 미국 투자은행 라덴버그를 나스닥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미국 대형 로펌 SRFC와 법무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지엔티파마 측은 “글로벌 임상 확대 및 제다큐어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 투자 유치와 인재 확보를 위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나스닥 도전 이유를 밝혔다. 나스닥 상장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이 나스닥에 직접 상장한 첫 사례로 꼽힐 전망이다.

지엔티파마는 1998년 뇌과학·약리학·세포생물학 등 분야 교수 8명이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뇌졸중·치매 치료제를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해왔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약물로 개발 중이며, 국내 임상 2·3상에서 약효를 확인하고 현재 미국·호주 등에서 다국적 임상 3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치매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은 올해 상반기 중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며, 해당 성분을 기반으로 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는 이미 2021년 국내 동물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현재 2000여개 동물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지엔티파마뿐 아니다. 서정진 셀트리온(068270)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오는 2027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100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자 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그룹 계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SK팜테코 역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글로벌 톱5 CDMO 도약을 목표로 매출을 2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상장을 위한 두 차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SK팜테코는 미국·유럽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CDM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서의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풍부한 유동성과 바이오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가 높아 자금 유치가 비교적 용이하며, 국내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IPO(기업공개)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미국에는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은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시장의 잣대는 냉정하며, 퇴출 요건도 국내보다 엄격하다. 실제로 2023년 나스닥에 상장한 pH파마는 주가 급락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상장폐지되는 사태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상장은 국내에서 겪은 평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는 오히려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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