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첫 날 전인지는 18홀을 모두 마치지 못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한데다 악천후로 인한 일몰로 2홀을 남겨두고 코스를 떠나야 했다. 이때까지 스코어는 3언더파였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 앞서 잔여 라운드를 치른 전인지는 1타를 더 줄이고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최종 성적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
1라운드가 끝나자 미국 골프 전문 골프위크 인터넷 판에 전인지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라 남녀를 불문하고 다음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할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인지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여자골프 무대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7명이다.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1999년·이상 미국), 카리 웹(2001년·호주),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스웨덴) 그리고 박인비(2015년)가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이번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여자골프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는 2명이다.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와 에비앙 챔피언십,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다.
역시 일몰로 일부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두 선수 중 가능성이 여전히 남은 건 전인지다. 2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1개를 범하고 1오버파 73타를 친 전인지는 공동 18위(3언더파 141타)로 주춤했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능성은 충분하다.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류옌(중국)과는 4타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1타를 줄이기는 했지만 공동 64위(2오버파 146타)에 머물러 아직 컷 통과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김효주는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사이고 마오(일본), 린디 덩컨, 세라 슈멜젤(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첫날 류옌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던 유해란은 이날 2타를 잃고 최혜진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왔다.
이소미가 공동 11위(4언더파 140타)에 올랐고 고진영이 공동 25위(2언더파 142타), 윤이나는 공동 32위(1언더파 143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첫 날 5오버파를 치고 공동 117위에 머물렀던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컷 통과 여부였다. 2라운드에서도 초반 3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코르다는 이후 버디만 6개를 잡으면서 4타를 줄이고 컷 통과 안정권인 공동 46위(1오버파 145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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