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공단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는 지하 배관 공사를 위한 천공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진행된 굴착 작업 결과 지하 4m 깊이의 송유관에 천공용 드릴이 박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 드릴은 전기 케이블 매설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한 현장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해경은 시공사와 도급사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40분께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일대 도로 지하에서 발생했다. 직경 1,050㎜(42인치)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약 4t의 원유가 육상과 해상으로 유출됐다.
사고 당시 유출된 원유는 도로 100m 구간을 덮었고, 우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 해상까지 오염시켰다. 현재 육지와 해상 모두 방제 작업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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