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 속에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액은 하루 평균 727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50억 2000만 달러 늘어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통상 1분기 외환거래는 계절적 요인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업무일이 적고 결산일이 낀 연말에 비해 연초에 거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탓에 외환거래가 활발해졌다는 평가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1분기 71억 달러 순유입됐는데 지난해 4분기(35억 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5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말 채권 만기 도래가 겹친 데다 최근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거래도 늘었다”면서 “직접 원화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물환 거래로 채권을 매입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가 증가한 것도 외환거래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398.7원이었던 평균 원·달러 환율은 올 1분기 1452.9원으로 54.2원 올랐다.
외환거래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448억 1000만 달러로 전 분기(420억 9000만 달러) 대비 6.5%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외환스와프 거래는 299억 3000만 달러로 이 기간 7.3% 늘었고 차액결제선물환(NDF)도 107억 3000만 달러 거래돼 같은 기간 거래량이 3.0%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 규모는 전 분기 256억 50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279억 4000만 달러로 9.0% 증가했다. 이 중 원·달러 거래는 203억 5000만 달러로 4.4% 뛰었다.
은행별로 보면 외은 지점의 거래 규모는 1분기 402억 2000만 달러로 이 기간 9.6% 증가했고 국내 은행의 거래 규모는 325억 4000만 달러로 4.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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