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400만 원을 넘거나 월 100만 원을 못 받는 임금 근로자 비율이 동시에 늘어나며 급여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9만6000명 증가한 221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별 구성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100만원 미만 근로자는 0.4%포인트 증가했다. 또 300만~400만 원 미만 근로자와 400만 원 이상 근로자 비중도 각각 0.5%포인트와 2.1%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과 명목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전반적인 임금도 상향됐다”며 “여기에 노인일자리 사업 등으로 단시간 근로자도 많이 늘며 임금이 100만 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100만~200만 원 미만 근로자와 200만~300만 원 미만 근로자의 비율은 각각 1.1%포인트와 1.6%포인트 하락했다. 직장인 중 5명 중 1명은 월 200만 원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는 전체 비율 중 20% 정도다.
월 400만 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비율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9.6%) △금융 및 보험업(49.0%) △정보통신업(48.5%) △제조업(37.3%) △건설업(34.2%) 등에서 높았다.
월 100만 원 이하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4%) △숙박 및 음식점업(24.3%)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8.6%)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와 비임금 근로자를 합한 전체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임금 근로자는 9만6000명 증가했고, 비임금 근로자는 1만3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21개 산업 대분류별 취업자 구성비를 보면 제조업(15.3%)이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10.9%),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0.5%), 숙박 및 음식점업(8.1%), 건설업(7.1%), 교육 서비스업(6.8%), 운수 및 창고업(5.9%), 농업·임업·어업(5.5%),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5.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내수 부진의 여파로 도소매업(-14만8000명), 건설업(-9만3000명), 농업·임업·어업(-6만7000명), 제조업(-3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7000명), 교육 서비스업(8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만7000명), 정보통신업(6만8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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