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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때 손 내민 KB ‘500억 매출 고려금속’ 디딤돌로

외환위기때 자금난 겪던 고려금속

KB 도움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

관세전쟁 이후 8조대 금리우대 등

中企·소상공인 금융 지원 이어와

계열사 증권·보험 등도 상생 활동





1997년 외환위기 뒤 기업대출 창구가 얼어붙었다. 부스바(동대) 생산 업체인 고려금속공업의 이영모(사진 왼쪽) 회장은 절박한 마음으로 KB국민은행 의정부 지점을 찾았다. 자금시장은 말라붙었는데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함께했던 동업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주거래 은행 계좌가 압류됐고 매입도, 판매도 불가능해졌다. 이 회장은 24일 “당시 KB에서 부도 처리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주셨다”며 “1년이면 해결되지 않겠느냐. 사업자 마이너스 통장을 하나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고려금속공업은 되살아났다. 수십억 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바탕으로 원자재를 매입하고 판매를 계속해 나갔다. 이 회장은 “모든 통장이 가압류된 억울한 상황이었는데 유일하게 KB국민은행에서만 해결책을 찾아줬다”며 “넘어져 있을 때 날 일으켜 준 것은 KB뿐이었다”고 회고했다.

KB국민은행이 제2, 제3의 고려금속을 위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B금융(105560)그룹의 한 관계자는 “위기의 순간에 신뢰를 기반으로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게 금융의 본질”이라며 “회사도 살고 은행도 주요 고객과의 거래를 수십 년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런 사례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KB의 목표”라고 전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미국발 관세전쟁이 발생한 직후 총 8조 원 규모의 대규모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영업점 전결 금리 우대 프로그램 이외에도 국가 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한시 특별 금리 우대도 확대했다. 또 관세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자동차 관련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 15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동반 성장 상생 대출을 신속히 공급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보증서 대출 이용자에게 보증료를 지원한다. 지난달 말 기준 약 2만 명의 소상공인이 누적 기준 100억 원을 웃도는 규모의 지원을 받았다. 양종희(오른쪽) KB금융지주 회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올해 KB금융은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가며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돕겠다”며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자금난을 해소하고 경영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힘들 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은 은행에도 이익이다. KB국민은행과 고려금속의 관계도 37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려금속은 수많은 금융사의 주거래 은행 제안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어준 은행을 배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고려금속의 매출액은 498억 8300만 원, 영업이익은 28억 5900만 원에 달한다. 외환위기 때 은행이 외면했다면 중견기업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을 수 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과 기업의 관계를 단편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은행이 업체가 힘들 때 도와주고 이것이 위기 극복으로 이어지면 결국 윈윈할 수 있게 된다”며 “내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만큼 금융권의 대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계열사들도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KB증권은 30억 원 규모의 'ESG 가치확산 투자조합'을 통해 소상공인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사업을 후원 중이다. KB손해보험도 소상공인 대상 화재 취약 점포 환경 개선과 자녀 학습 물품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사장님+’ ‘ESG 특별관’ 등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판매 채널 및 상권·사업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 계열사 차원의 종합적인 소상공인 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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