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상증자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고려아연 주가가 약세 마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4% 내린 70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개장 때는 전날 종가와 비교해 1.83% 오른 72만 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개장 직후에는 4.07% 상승한 74만 10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오전 9시 30분께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에는 3.09% 내린 69만 원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출렁인 것은 검찰이 고려아연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4일~23일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작성한 신고서에는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이 일어나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공개매수 기간에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후 유상증자 실시 계획을 세우고 있었음에도 이를 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부정거래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경영진 등의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미래에셋과 KB증권 본사 등도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당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지만 주관사가 같은 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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