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택시 업계와 상생하며 자율주행 생태계까지 준비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 택시 서비스에도 이런 운영 모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고 싶습니다.” (키요카와 스스무 X택시 대표)
택시 업계의 혁신을 위해 일본 택시 회사들이 모여 설립한 ‘크로스택시(X택시)’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를 찾았다. 첨단 디지털 기술 도입이 늦은 일본 택시 업계가 고령화 문제까지 더해지자 이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주목한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방한한 X택시 대표단에 자율주행 등 회사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고 스마트 택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디지털 혁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X택시는 일본 택시 업계의 혁신을 위해 2020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고령화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도쿄, 홋카이도, 치바현, 가나가와현, 오키나와현 등 일본 전역의 100여개 택시 회사 대표와 주요 관계자가 활동한다.
X택시는 디지털 전환의 모범 사례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주목하고 본사 방문 및 기술 체험을 적극 요청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X택시 대표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 T 택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체계적인 ‘택시회사 관리 소프트웨어’와 운영 효율화를 위한 ‘무인 배차 키오스크’, 선제 도입된 ‘택시 앱미터기’ 등 회사의 선진화된 디지털 전환 사례를 소개하고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전달했다.
특히 X택시 대표단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강남·세종·판교·서울·대구·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실시한 자율주행 실증 경험,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에 최종 선정돼 운영 중인 ‘서울자율차’, 디지털트윈 데이터 구축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 등을 발표하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와 X택시는 모빌리티 분야의 상호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택시회사 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 배차·수요 예측 △외국인 친화적 승차 체험 등에서 상호 협력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X택시 대표단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택시 서비스 관련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가 축적한 이동 데이터와 AI 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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