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지난해 전 세계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헨리앤드파트너스와 뉴월드웰스의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백만장자수는 6만6000명으로 전년(8만2500명) 대비 16.5% 줄었다. 여기서 백만장자는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 가능한 유동자산이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 이상인 사람을 의미한다. 상장사 주식과 현금 보유액, 암호화폐 등이 포함된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백만장자 증가율은 17%로 전년도 28%에서 급락했다.
서울의 순위는 24위로 전년 19위에서 5계단 하락했다. 이는 50대 도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자산이 1억 달러(약 1470억 원) 이상인 억만장자 수도 195명에서 148명으로 줄었다.
앤드루 어모일스 뉴월드웰스 연구총궐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 가치 하락이 눈에 띄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어모일스는 “2024년 미 달러 대비 한국 원화는 꽤 큰 절하를 겪었다. 이는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 통계에서 중요한 요인"이라며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는 한 해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으로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이로 인해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 이상 하락했다.
어모일스는 이어 고액 자산가의 해외 유출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국가별 백만장자 순유출 추정치에서 한국은 1200명으로 중국(1만5200명), 영국(9500명), 인도(4300명)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 도시는 뉴욕(38만4500명)이 차지했으며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34만2400명)와 도쿄(29만2300명), 싱가포르(24만2400명), 로스앤젤레스(22만6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런던(21만5700명)은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테크 부문에서 미국 장악력이 커지고 브렉시트, 높은 세금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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