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관세 부과 유예에 따른 증시 상승세가 하루 만에 끝난 가운데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조선업 강화 발언으로 국내 조선 업종 주가가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HD현대중공업(32918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8%(1만 5500원) 오른 33만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외 나머지 조선 업종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HJ중공업(097230)(12.21%), HD현대미포(010620)(3.65%), 삼성중공업(2.80%), HD한국조선해양(009540)(2.82%), 한화오션(042660)(2.46%) 등 일제히 주가의 빨간불이 켜졌다.
조선 외에 관련 기자재 업종 주가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힘스(460930)와 더불어 일승(333430)(17.74%), 동방선기(099410)(10.37%), STX엔진(077970)(8.60%) 등 줄줄이 상승세다.
이날 조선 업종들의 주가 상승은 간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일부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고 이를 위해 의회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들로부터 최첨단 선박을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동안 한국과 같은 우호국에 선박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8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도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한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직전 거래일 대비 6.59% 급등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현재 전장 대비 1.91%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0.52% 하락한 678.27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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