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은 최근 전동화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전동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던 새로운 픽업트럭이자 ‘순수 전기차’로 개발된 무쏘 EV를 마주했다. KGM의 경험과 기술, 그리고 BYD 등의 전기차 기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유니 바디’의 픽업트럭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품은 덕분에 데뷔 적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KGM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픽업트럭, 무쏘 EV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제시하다
무쏘 EV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감성’을 되살리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브랜드를 견인하고 지금까지 브랜드의 가치를 이끌어 왔던 그 이름을 택하면서도 ‘최신의 KGM 디자인 기조’를 조화시키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이 내심 아쉬울 수 있겠지만 ‘KGM의 입장’에서는 아마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차량의 외형은 말 그대로 ‘더욱 탄탄하고 부담을 덜어낸 픽업트럭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량의 크기도 일반적인 ‘중형 픽업트럭’에 비해 작은 편이며 유니바디의 구조는 ‘깔끔함’하고 경쾌함을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호주의 승용차의 얼굴을 한 유니바디 픽업, ‘유트(UTE)’를 떠올리게 한다.
전면 디자인은 토레스, 액티언 등 ‘최신의 KGM’을 떠올리게 한다. 가로로 긴 라이팅 유닛과 디테일, 그리고 다부진 느낌의 차체는 픽업트럭에게 걸맞은 모습이다. 여기에 보닛의 디테일, 전면 바디킷 하부의 디테일 등 ‘소소한 연출’에서도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측면 역시 마찬가지다. 기아 타스만, 쉐보레 콜로라도 등의 ‘중량급 픽업트럭’에 비하면 훨씬 깔끔하고 단정한 ‘일반적인 SUV’를 떠올리게 하는 실루엣이다. 대신 차체 뒤쪽에 자리한 데크 공간, 그리고 KGM 특유의 다채로운 악세사리들이 더해져 ‘픽업트럭의 매력’에 힘을 더한다.
후면은 픽업트럭의 감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실제 음각으로 파낸 KGM 레터링은 물론이고 픽업트럭 특유의 세로형 리어 램프, 그리고 발판으로 쓸 수 있는 바디킷 등의 디테일 등이 기능성을 더한다. 여기에 견인 고리 또한 함께 적용되어 ‘오프로드’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무쏘 EV의 실내 공간 역시 ‘픽업트럭의 터프한 감성’ 보다는 깔끔하고 간결한 구성으로 편의성을 높인 모습이다. 실제 전체적인 공간 연출 및 구성 등이 토레스 EVX와 상당 부분을 공유한다.
직선으로 다듬어진 깔끔한 대시보드 위에 가로로 길게 그려진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KGM 레터링을 큼직하게 새긴 스티어링 휠, 그리고 물리적인 버튼을 줄여 ‘기능성’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알파인 사운드 시스템 등이 ‘차량 경쟁력’을 소소하게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깔끔한 디스플레이 패널, 물리적인 버튼 등을 배제한 컨트롤 패널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연출도 만족스럽다. 또 여러 요소들을 사용하며 느끼는 ‘만족감’ 역시 상당히 좋아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만끽할 수 있었다.
무쏘 EV는 차량의 체격을 효과적으로 연출, 만족스러운 공간감을 제공한다. 차량의 체격에 비해 무척 넓은 1열 공간을 제시하고 시트의 연출은 물론 넉넉한 헤드룸, 레그룸을 제시하며 수납 공간의 여유도 넉넉한 모습이다.
2열 공간도 준수하다. 성인 역시 만족스러운 ‘탑승’이 가능한 시트, 레그룸 그리고 헤드룸을 갖췄다. 다만 시트의 디테일이 평이한 편이며 픽업트럭의 특성 상 2열 시트 조절 등의 편의성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끝으로 데크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앞서 언급한 타스만, 콜로라도 등의 데크 공간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은 사실이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데크 공간과 ‘내구성’을 고려한 배드라이너, 실용적인 디테일 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무쏘 EV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여러 아웃도어 활동에서 제 몫을 다한다.
일상을 위한 합리적인 무쏘 EV
국내 시장에 출시된 무쏘 EV는 싱글 모터 타입과 듀얼 모터 타입으로 구성되어 ‘선택지’를 확대한다.
시승 차량의 경우, 환산 기순 207마력(152.2kW)의 전기 모터를 적용해 34.7kg.m의 준수한 토크를 낸다. 절대적인 수치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전기차’라는 특성 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전륜구동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장한다.
여이와 함께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2WD, 17인치 휠, 타이어 기준 1회 충전 시 400km의 거리를 보장한다. 덧붙여 최고 200k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선택의 범위를 넓히는 무쏘 EV
무쏘 EV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일반적인 픽업트럭보다 낮게 구성된 지상고, 시트 포지션을 갖춘 만큼 승하차가 용이하다. 여기에 토레스 EVX와 동일한 공간이 익숙하면서도 ‘깔끔한 매력’을 능숙히 드러낸다.
실제 차량의 실내 공간에는 큼 디스플레이 패널, 물리적인 버튼을 줄인 대시보드가 시선을 끌 뿐 아니라 쾌적한 시야가 ‘차량에 대한 호감’을 더한다. 여기에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 높은 시트 포지션이 주는 넓은 시야 등 다양한 디테일 등에서도 ‘기대감’을 더한다.
솔직히 말해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무쏘 EV에 탑재된 152.7kW의 전기 모터, 그리고 그 모터가 내는 207마력과 34.7kg.m의 토크가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전기차 고유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덕분에 ‘픽업트럭’으로는 준수한 움직임의 매력 및 만족감을 제시한다.
절대적인 성능 자체가 뛰어난 편은 아니라 짜릿한 매력을 누릴 수 없겠지만 차량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정숙성’ 부분도 충분히 신경 쓴 모습이라 ‘주행 시간’이 길어져도 특별한 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도 군더더기 없다.
전기차인 만큼 별도의 변속기는 장착되어 있지 않고, 작은 조그 레버 형태의 시프트 패널이 자리해 감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혹시 모를 오작동에 대한 ‘준비’까지 갖춰져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에 시프트 패들이 배치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가 ‘회생 제동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무쏘 EV의 회생 제동은 우악스럽지 않고, ‘일상적인 주행’에 방해되지 안을 정도의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무쏘 EV을 경험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픽업트럭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구성’에도 불구하고 여느 차량보다 다루기 좋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거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무쏘 EV는 다른 픽업트럭에 비해 다소 작은 전장과 전폭, 그리고 휠베이스 등을 갖춘 차량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반적인 차량보다는 긴’ 전장을 갖춘 차량이다. 그러나 차량의 조향 감각이나 그에 따른 움직임 등이 생각보다 경쾌해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도심의 주행에서도 손쉽게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이러한 거동의 편의성은 꾸준히 이어진다. 다만 ‘저속 주행’ 시에는 살짝 노면을 타며 스티어링 휠 등을 통해 ‘자잘한 진동’이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에 있다. 실제 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고속도로’를 잠시 탄 시간이 있었는데 80~110km/h의 속도로 달릴 때에도 주행 감각 및 승차감도 좋았다.
단, 유의할 부분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만큼 리어 서스펜션이 상당히 견고한 스타일이다. 따라서 노면 충격이 클 경우 그러한 충격이 캐빈, 그리고 운전자에게 제법 거세게 전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무쏘 EV와 주행을 해보니 ‘더욱 크고, 부담스러운 체격의 타스만, 콜로라도’를 택하기 부담스러운 운전자라면 무쏘 EV라는 존재는 더욱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 생각됐다.
좋은점: 깔끔하게 다듬어진 구성, 준수한 운동 성능 및 거동
아쉬운점: 저속에서의 노면 진동 및 후륜 서스펜션의 특성
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 ‘패셔너블’ 픽업트럭
무쏘 EV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활약했지만 다소 부담스러웠던 픽업트럭’ 부분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훨씬 작은 체격, 가벼운 모습, 그리고 한층 쾌적한 거동을 통해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픽업트럭 특유의 활용성까지 갖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보장한다.
그렇게 무쏘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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