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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AI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인공지능(AI) 기술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였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AI 언어 모델이 그럴싸한 거짓 정보를 답변하는 현상)의 문제가 크게 해결됐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성을 비롯한 새로운 능력들이 발현되고 있으며, 이제는 데이터를 대량 학습 하지 않고도 추론 능력을 발전시키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다만 변화의 과정이나 결과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빌 게이츠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의 구루들이 이러한 현상을 꼬집은 명언을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의 변화는 과대 평가하고, 먼 미래의 변화는 과소 평가한다’는 것이다.

AI가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먼 미래의 변화 중에 현재의 상식을 뒤엎을 수도 있는 것들을 한번 상상해 보자. AI는 조직 내 저성과자들의 능력을 더 크게 개선시켜서 개인간의 능력 편차를 줄일 수 있다. 교육과 타고난 능력으로 인한 차이가 희석된다는 것이다. 또 AI를 잘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해 질수록 인문학 전공자들의 소양이나 언어 능력이 더 빛을 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현재로서는 상상에 불과하지만, 만일 현실화된다면 적응하기 힘든 수준의 변화이다.



반면 이렇게 유용한 AI가 당장에 많은 사람들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분명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경우 조직이 주도적으로 AI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기에는 인프라, 조직구성 정책, 평가 체계 등이 마련돼야 한다.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는 AI를 사용해서 더 나은 성과를 달성하는 것의 보상은 희박한 반면 직업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보니 AI 사용을 기피하거나 은밀하게 사용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즉 ‘AI로 인한 생산성 효과의 가시화’는 쉽게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상 법적, 제도적, 사회적으로 수많은 난관이 버티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제도 개선과 사회 구성원들간의 공감대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사실 미국,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유사한 입장에 처해 있다. 압도적으로 뒤처진 기술력은 극복할 수 없으나, 기존에 만들어진 AI 또는 오픈 소스의 범용화된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나름대로의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앞으로 AI 경쟁은 앞서 언급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어느 기업이 더 빨리 AI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느냐’, ‘어느 기업이나 국가가 AI를 더 빨리 채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지금부터는 과거에 수차례 겪어온 매우 복잡한 합종연횡과 이에 따른 비즈니스 전쟁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이 전쟁에서 우리 나라와 기업의 입지를 잘 만들어 나간다면 수많은 걱정거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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