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이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에 크게 기여하면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일 발표한 ‘2024년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2.04% 중 수출 기여도는 1.93%포인트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6.3%로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국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조 3012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202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필두로 자동차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의 반도체 수출이 생산유발액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품목별 생산유발액은 자동차가 2365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반도체(1854억 달러)와 일반기계(771억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생산유발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출의 생산유발도는 2023년(1.93)보다 소폭 하락한 1.90으로 나타났다.
총수출이 국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56.3%로 2023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품목별 부가가치 유발액은 반도체(789억 달러)가 가장 높았고 자동차(579억 달러), 일반목적용 기계(225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출로 인해 유발된 취업자 수는 총 416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2858만 명)의 14.6%에 해당했다. 이는 수출 100만 달러당 6.1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로는 전후방 연쇄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취업 유발 인원이 69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34만 6000명), 일반목적용 기계(29만 2000명), 선박(22만 9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서경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수출의 높은 경제 성장 기여도는 한국이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대하려면 수출 품목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 및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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