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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美주식 폭락…국민연금 수익률 ‘빨간불’[시그널]

브로드컴 등 보유량 늘린 5개종목

올 1분기 고점 기준 25~38% 빠져

급격한 주가 변동에 매도 쉽지않아

美주식 비중 늘린 KIC도 '초비상'





트럼프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랭하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투자 수익률도 급격히 하락할 전망이다. 이들은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가파른 주가 변동에 손절매 기회가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시장 상황 때문에 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기금·공제회들은 지난해 최대 수익률을 안겨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쏠림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와 대체 자산으로 분산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뉴욕 증시에서 보유 물량을 늘린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올해 1분기 고점 기준 25~38%가 빠졌다. 국민연금은 브로드컴·아마존·블랙록을, KIC는 애플, 웰스파고, 팔란티어 순으로 보유 비중을 늘렸다. 그런데 브로드컴은 -36.05%, 아마존 -24.60%, 팔란티어 -37.74% 등 주가가 급락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증시 덕분에 역대 최대 수익률을 올렸는데 올해는 연간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연금은 2024년 말 기준 약 해외 주식에 431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156조 1266억 원을 미 증시에 투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KIC 역시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주식 직접 보유 규모가 62조 317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실제 국민연금의 지난 1월 말 전체 자산에 따른 운용수익률은 0.85%로 지난해 연말 기준 1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분위기다.



대부분의 국내 연기금·공제회는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예상보다 강경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최근 뉴욕과 런던을 방문했는데 현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단기 전략일 뿐 곧 규제 완화와 감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관세 전쟁에 진심이어서 끝까지 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전망 또한 비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여력이 많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그 동안 미국은 금리를 올려가며 재정을 풀었기 때문에 버텼는데 이제는 더 이상 재정을 풀기 힘들 정도로 정부 부채가 심하고 곧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를 곧장 더 내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연기금 관계자들은 급격한 시장 변동에도 곧장 매도로 돌아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전체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이기 때문에 특정 종목의 주가가 빠진다고 해서 매도하는 전략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더 이상 늘리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자산을 그대로 갖고 갈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관투자자가 미세 조정 외에는 마찬가지 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업계에서는 반대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명분을 줬을 뿐 과도하게 올랐던 자산 가치가 조정되는 과정”이라며 “매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미국에 대한 무역 적자 국가나 해외 의존도가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대체투자처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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