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기업 금융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메리츠증권이 이경수 브레인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대표(전무)를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경수 전무를 기업금융본부 산하 주식발행시장(ECM) 담당 임원으로 내정했다. 이 전무는 이르면 이달 브레인자산운용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옮겨 IPO 및 유상증자 조직 구성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2023년 10월 KB증권을 떠나 브레인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1년 반 만이다.
삼성증권 출신인 이 전무는 약 25년 동안 IPO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이다. 그는 2016년 KB증권으로 옮겨 KB증권 IPO 실적과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이 전무는 KB증권 ECM3부를 이끌던 시절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카카오뱅크 상장 대표 주관사 자리를 따낸 것으로 유명하다. 원스토어, SK쉴더스, LS머트리얼즈 등의 주관 계약 역시 이 전무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IPO 부서가 없었던 메리츠증권이 이 전무를 영입한다는 건 그만큼 IPO 경쟁력 제고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금융에 치중 했던 수익 모델을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대표는 지난 2월 기업설명회(IR)에서 “메리츠증권은 전통 IB 핵심 인력을 영입해서 부동산 이외 부문에서 이익 기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초 ‘IB업계 대부’로 불리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도 IB부문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올 초 신설한 기업금융본부에는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본부장 출신 송창하 전무를 앉혔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ECM과 DCM(부채발행시장) 영역 전반에 걸쳐 공격적으로 인재 영입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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