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미국발 관세 폭탄의 피난처로 '엔화'를 제안했습니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와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엔달러 환율이 올해 140엔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을 내놨습니다. 엔화가 더 비싸진다는 얘기죠.
골드만삭스에서 글로벌 외환, 금리 및 신흥 시장 전략을 담당하는 카막샤 트리베디는 "현재 미국 성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비한 위험 헤지 자산으로 엔화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달러당 140엔은 2일 장중 환율(149엔대 후반) 대비 7% 높은 수준입니다. 기존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45엔보다도 높지요.
트리베디는 "엔화는 미국 실질금리와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할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엔화가 최고의 환헤지 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 경제 전망 악화에 따라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망을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늘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올 연말 목표치도 기존 6200에서 5700으로 하향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기존 6600이던 목표치를 5900으로 하향했고요.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반까지 5% 더 떨어져 5500까지 내릴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아울러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성장과 생산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임금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되면 (영향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지요.
트리베디는 엔화 강세를 전망하는 배경으로 금주 금요일에 나올 고용동향 등 미국 경제 지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고용 시장 데이터가 예상보다 둔화할 경우 미국 성장 전망에 집중하는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초점이 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는 시나리오에서 엔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지난 4년 동안 엔화가 미국-일본의 금리 차가 큰 상황에서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1986년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161.95엔까지 치솟았지요. 많은 헤지펀드들도 전체적으로 숏(인버스)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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