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이 운영하는 포털 다음이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동시에 다음 메일 정책도 변경한다. 다음이 11년 만에 카카오로부터 분사되는 가운데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음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채팅형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 2023년 6월 다음이 타임톡을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후 1년 9개월 만이다. 다음은 스포츠 기사에도 타임톡을 적용했다.
타임톡은 댓글이 48시간동안만 유지돼 기존 댓글 서비스의 문제로 지적된 과도한 여론 형성, 부적절한 댓글 노출 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베타 기간동안 운영 정책 위반 댓글을 자동으로 가리는 세이프봇·어뷰징(조회 수 조작) 방지 시스템 등을 통해 일부 댓글이 부각되거나 부적절한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문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식 서비스에는 댓글에 대한 답글과 정렬 방식 다양화 등 이용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다음은 메일 서비스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우선 다음은 6월 25일부터 프리미엄 메일 서비스 이용 가격을 기존 1만 9000원에서 3만 4900원으로 인상한다. 다음 프리미엄 메일 서비스는 연간 이용료를 내면 메일 용량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휴면 계정 기준도 변경하기로 했다. 이달 2일부터 메일 휴면 계정 전환 기준은 기존 1년에서 3개월로 단축된다.
업계에서는 다음의 다양한 변화에 대해 분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한다.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 후 11년 만에 별도 독립 법인으로 떨어져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이 2%대로 떨어지는 등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달 13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다음 분사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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