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그룹의 전구체 생산 자회사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가 40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389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PT. Green Eco Nickel)의 지분 28% 취득과 제련소 운영 대금으로 쓰인다.
지난 2023년 6월 설립한 그린에코니켈은 에코프로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온 중국 GEM의 자회사로 지난해 지주사 에코프로가 지분 9%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며 지주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그룹 차원에서는 최종적으로 38%의 지분율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린에코니켈에서 제련하는 니켈 금속 규모(생산 CAPA)는 연 2만 톤 수준이다.
그린에코니켈의 지분 취득과 기업결합신고는 빠르면 4월 중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열린 지주사 주주총회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 제련시설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빠르면 4월 말 기업 결합신고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인도네시아 제련 자회사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연결 자회사 편입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자금 조달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이뤄졌다. RCPS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우선주를 의미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우선주 규모는 512만167주이며 발행가격은 기준 주가(6만7908원) 대비 11.876% 할증한 7만5974원으로 결정했다.
투자자들은 투자 형태에 따라 3년 뒤, 또는 5년 뒤 이자를 더해 자금을 상환 받거나 2026년 4월 9일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보통주로 전환된 뒤 주식 매매가 가능한 만큼 향후 1년간 주가 불안정성을 키울 우려는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1년 뒤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준 주가보다 약 12% 할증된 가격으로 투자에 나선 것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투자자는 IMM인베스트먼트, IMM크레딧솔루션, JKL파트너스, 마스트파트너스 등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RCPS 발행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RCPS 발행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가 배제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전액 자본으로 인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제련 사업에 진출하는 데 맞춰 적기에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