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유족들이 제시한 증거가 조작이라며 재차 부인했다.
김수현은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상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법률대리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김수현이 참석했다.
김수현은 이달 10일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2016년부터 6년간 교제했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 약 21일 만에 공개석상에 올랐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입장 표명 이외에 추가적인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회견 도중 내내 눈물을 보인 김수현은 이날 “(유족 측이)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이었다. 고인이라면 저와 고인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 4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 기간을 다 틀릴 수도 없다. 고인은 저희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다. 신인 캐스팅이나 비주얼 디렉팅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다.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2016년, 2018년,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해당 기관은 2016년,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유족들의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의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된다.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온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김수현은 이어 “또 어떤 사실을 왜곡해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다. 이 기자회견이 끝난 후 그들은 또 어떤 증거와 증언으로 저를 몰아갈지 알 수 없다. 사실이 아닌 건 아닌 거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서 유족 측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현과 고 김새론이 2016년도에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당시 만 28세였던 김수현은 만 15세였던 김새론에게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그럼 진짜 꿀잠 잘 수 있을 것 같아”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스킨십을 암시하는 대화 내용에서 “나중에 실제로 해줘”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족 측이 공개한 고 김새론과 지인의 대화 내용에는 고인이 생전 음주운전 위약금 등 7억 원의 변제를 요구 받으며 심적 고통을 겪었음을 추정하게 하는 발언과 김수현과 고인이 6년의 교제를 이어왔음을 언급하는 지인의 발언 등이 담겼다.
유족 측은 “이러한 대화 내용까지 공개됐는데도 사귄 적이 없다고 한다면 (김수현은) 그루밍 성범죄를 한 거냐”라고 지적하며 김수현의 교제 사실 인정과 진심어린 공개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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