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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냉각 신호?…엔비디아 투자 '코어위브' IPO 규모 축소

올해 테크 IPO '최대어' 꼽혔지만

조달 규모 당초 목표 40억弗에서

27억 달러 하향→최종 15억달러

AI 인프라시장 버블 우려 확산 속

"미온 반응, 시장 신뢰 감소 시사"

엔비디아는 2.5억달러 추가 매입

코어위브/코어위브 홈페이지




엔비디아가 투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당초 목표했던 기업공개(IPO)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가 흔들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이날 주식 공모를 통해 15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40억 달러에 한참 미달하는 규모다. 코어위브는 지난주 IPO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하면서 이미 조달 목표액을 27억 달러로 한차례 낮춘 바 있는데, 이 하향 조정된 금액에도 못 미친 셈이다.

코어위브는 주당 40달러에 3750만 주를 공모했다. 이는 당초 주당 47~55달러 사이에 약 4900만 주를 판매하려던 계획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코어위브는 28일 나스닥에서 'CRWV'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당 40달러를 적용했을 때 회사의 시장 가치는 발행 주식과 전환 가능 주식 등을 모두 합해 약 230억 달러가 될 전망이며 이는 비상장 상태로 가장 최근 사모 시장에서 받은 평가와 동일하다.



코어위브는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AI 스타트업이다.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요 고객으로 하며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5년간 119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오픈AI는 이 계약의 일환으로 코어위브 주식 3억 5000만 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CNBC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상장은 2021년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테크 기업 IPO다. 이 같은 의미가 있는 만큼 코어위브의 상장 규모 축소는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 센터 구축을 두고 '버블'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된 탓이다. 앞서 전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과잉 공급을 이유로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알리바바그룹 이사회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의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AI 서비스 초기 수요보다 많을 수 있다며 거품 조짐을 지적했다. 중국의 저비용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도 데이터 센터 지출에 대한 압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증시 분석업체인 IPOX의 루카스 뮬바우어 연구원은 "코어위브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미온적인 반응은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신뢰도 감소를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재무 상태가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회사 매출이 700% 이상 증가해 약 2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8억 6,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기준 약 80억 달러의 부채가 있으며 32개의 데이터 센터와 일부 장비를 소유하는 대신 임대하고 있어 26억 달러의 운영 리스 부채도 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최근 몇 주 동안 대규모 부채 부담, 수십억 달러 대출의 만기 도래 등으로 인해 집중적인 조사도 받아왔다. 이번 주 들어서는 지난해 받은 76억 달러 대출과 관련한 복수의 조건을 위반해 '기술적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코어위브 지분 약 6%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주당 40달러씩 약 2억 5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가장 큰 공급업체 중 하나이자 동시에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코어위브와 엔비디아 양측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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