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RA)가 퇴직연금을 자동으로 운용해주는 새로운 연금 투자 서비스가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퇴직연금 사업자인 하나은행과 투자일임업자인 파운트투자자문이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했지만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에 가입하면 투자일임업자의 RA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한다. RA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른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는 소득이 있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사업자의 IRP 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당 1개 계좌만 보유 가능하다. 퇴직연금 사업자마다 제휴한 투자일임업자가 다르고 하나의 퇴직연금 사업자도 다수의 투자일임업자와 제휴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말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린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퇴직연금 RA 서비스가 개시됨에 따라 전문성 있는 자산운용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가입자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적으로 IRP 가입자의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가 확대돼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및 근로자의 노후 소득 보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가입 한도는 IRP 계좌당 연간 900만 원이며 매년 900만 원씩 증액된다. 퇴직연금 사업자와 제휴한 복수의 일임업자와 IRP 계좌에서 일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운용 지시하는 다수의 RA 일임 합산액이 가입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IRP 계좌에서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과 RA가 일임 운용하는 방식도 혼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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