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6명을 내고도 잡히지 않는 대형 산불이 4월까지 이어지면 안 된다는 사실상 ‘경고’가 나왔다.
27일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4월 재난안전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산림 피해 면적이 30헥타르 이상인 산불 64건 가운데 4월 산불이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월(18건), 2월(13건) 순이다.
산불이 4월 발생 빈도가 높은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됐다. 우선 4월은 청명, 한식 전후로 성묘나 등산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산불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바람도 세다. 4월의 바람 세기는 12m/s로 1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입산자의 실화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4월 입산자나 성묘객의 실화로 인한 산불 발생건은 전체 산불 중 38%로 가장 높다. 원인이 불분명확한 기타(26%)를 제외하면 2위는 쓰레기 소각(11%), 논밭두렁소각(10%) 순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교 교수는 “최근처럼 불이 많이 날 수 있는 시기에는 등산과 입산을 자제해야 한다”며 “불꽃은 등산객 발에 치여 아래로 굴러 떨러지는 돌의 마찰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려점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졌을 수 있는 점이다. 작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9건으로 2014~2023년 10년 연 평균인 566.8건 대비 50.8% 급감했다. 작년에는 피해면적과 피해금액도 10년치 평균 대비 96%나 줄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은 안동, 청송에 이어 영양, 영덕 동해안까지 번지고 있다. 현장 진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이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일 진화 헬기 추락사고까지 발생해 진화 대응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기대했던 경북도의 비도 소량에 그칠 전망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북 의성·안동 등지에서는 3만2989명이 긴급 대피를 했다. 이 중 1만5490명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주택과 공장 등 건축물 2572개소와 2660동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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