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이 감소했으나 환율이 상승하며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4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 실적 자료에 따르면 총 32개 외은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조 7801억 원이었다. 이 같은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비이자이익이 불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비이자이익은 2조 54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6%(6675억 원)이나 확대됐다. 특히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급증했다. 외환·파생상품이익은 2조 2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1%(1조 2139억 원)이나 증가했다. 외환손실이 6조 2338억 원으로 확대됐지만 파생상품이익이 8조 4667억 원으로 더욱 컸다.
통상 외은지점은 본점 등에서 달러를 차입하고 FX스왑·통화스왑 등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달러로 상환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환 부문은 손실이, 파생 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0원으로 1년 전(1,289.4원)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보다 58.5%(6036억 원) 감소했다. 연말 기준 국채 금리 하락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10년물: -0.54%P→ -0.34%P)되며 유가증권매매·평가이익도 줄어든 것이다.
이자이익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95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2%나 감소했다. 금감원은 "대출 등 운용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이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은지점의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3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7억 원(43.5%)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환율 급등이 발생했음에도 외은지점의 영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고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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