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첼로 명장 알반 게르하르트가 서울시향의 올해 첫 번째 실내악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 게르하르트는 클래식계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에코 클래식 어워드에서 세 차례 수상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9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2025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Ⅰ: 알반 게르하르트’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알반 게르하르트는 1991년 세묜 비치코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바로크부터 현대곡까지 폭넓은 협주곡 레퍼토리를 보유한 독일 출신 첼리스트다. 하이페리온 레코드를 통해 바흐 첼로 무반주 모음곡 전곡을 녹음으로 남겼고,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유카페카 사라스테 지휘,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으로 인터내셔널 클래식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진은숙 첼로 협주곡 음반(정명훈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으로 2015년 BBC 뮤직 매거진 프리미어상을 받았다.
공연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제2번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절친한 친구인 이반 솔레르친스키의 급작스런 죽음과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게 헌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말러의 음악을 닮은 영적인 악상이 가득 담겨있다. 마지막 악장은 유태 음악풍의 춤곡을 사용해 유태인 대학살의 비극을 애도하며 마무리한다. 이어, 알반 게르하르트의 독주로 바흐의 첼로 모음곡 제3번을 들려준다. 이 곡은 첼로 연주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기술적 이해를 보여주며, 오늘날 첼리스트들에게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각종 춤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넓은 음역에 걸친 대담한 선율부터 다채롭고 정교한 느낌과 톡톡 튀듯 발랄한 리듬의 경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곡으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를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와 절친했던 러시아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작곡한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유일한 피아노 삼중주곡으로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대한 예술가를 기리며’라는 부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곡은 50분에 달하는 대곡으로 루빈시테인을 추모하는 비가적인 분위기가 흐르며, 풍성한 색채감과 두터운 화음으로 만드는 입체적인 음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티켓은 좌석 등급별 1~7만 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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