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 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119개국 중 24위에 올라섰다. 역대 최고 점수인 728점을 기록한 것으로, 부산의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21일 영국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그룹 지옌(Z/YEN)사가 발표한 GFCI 37차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2023년 3월 37위에서 13계단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3회 연속 20위권에 안착했다는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싱가포르·상하이·두바이·도쿄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부산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지난해 6월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꼽았다. 이를 통해 국내외 금융기업 유치의 계기를 마련하고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을 통해 부산을 서울과 함께 대한민국의 양대 금융 축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다양한 창업 지원 정책을 통해 지역 투자 생태계를 개선했다. 3000억 원 규모의 ‘미래성장벤처펀드’ 조성, ‘지방시대 벤처펀드’ 선정 등을 통해 부산지역 벤처펀드 투자 비율이 전국 대비 증가했다. 또한 2조 3000억 원 규모의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를 통해 기업의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은 ‘핀테크 지수’에서도 글로벌 115개 금융도시 중 23위를 차지해 디지털 금융 도시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았다. 이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출범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사업 추진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글로벌 금융 허브 조성을 위해 디지털 금융 발전과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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