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1467원대로 고점을 높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6원 오른 1466.5원에 장을 열었다. 4일(1461원·시가 기준) 이후 처음으로 1460원대에서 장을 시작한 셈이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66.7원) 기준으로는 3.5원 올랐다. 이후 환율은 1460원 중후반대에서 머물고 있다.
이날 환율은 유로화 및 파운드 약세가 부른 달러화 강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유로화 가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으로 하락했다. 그는 간밤 유럽의회에 출석해 미국이 유럽연합(EU)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첫해 0.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20일(현지 시간)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는 올랐으나 이후에는 방향을 틀어 하락했다. 중동정세 불안과 4월 미국의 상호관세 임박 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재료로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들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1개월 주요 통화 변동률을 보면 터키 리라(-4.1%)와 원화(-2.2%)가 뒤에서 1, 2등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두 통화의 공통점은 자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고, 탄핵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가 원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 미세 조정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 등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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