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트럼프 관세 앞에 안전지대 없다…유럽 불확실성에 뉴욕증시 소폭 하락[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03%↓, 나스닥 0.33%↓

라가르드 “상호관세 땐 EU 성장률 0.5%P 하락”

유럽도 스태그 플레이션 우려 부각

영국도 “경제 불확실성 크다” 금리 동결

월가 일각선 우려 과도 지적 “매수기회”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 시장에 계속 부담을 주면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있다며 시장을 위로했지만 안도감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상장은 미국 경제의 불안감에 더해 유럽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는 진단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31포인트(-0.03%) 내린 4만1953.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40포인트(-0.22%) 하락한 5662.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9.16포인트(-0.33%) 떨어진 1만7691.63에 장을 마감했다.

라가르드 ECB “美·EU 25% 상호관세 땐 유로존 성장률 0.5%포인트 하락할 것”


미국 증시는 최근 몇 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자충수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이날은 관세 충격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유럽연합(EU)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첫 해 0.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 성장률 하락폭은 0.5%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럽의 보복과 유로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의 발언은 유로존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성명에서 “현재 경제적 불확실성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려던 대미 보복관세 1단계 조치를 연기하며 관세 전쟁의 속도조절에 나섰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을 상대로 한 보복관세를 시행하는 대신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4월 중순까지 협상 한 후 진척이 없다면 보복관세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EU는 버번 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80억 유로(약 12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최고 50% 추가 관세를 우선 부과한 뒤 회원 국 협의를 거쳐 2단계 조치로 시행할 예정이었다. CMC마켓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조헨 스탄즐은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과 미국·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불확실성 속 美소비자 고금리에 적응하나…주택 거래 ‘껑충’


미국 내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강세 시장은 공포로 끝나는 것이고, 특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경기 침체”라며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로 치닫지는 않지만, 관세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전히 모른다”고 우려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정책 우려가 과장 됐다고 봤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는 “지난 3주간 거래를 보면 금융 시장에 많은 불확실성이 스며들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며 “우리는 경제가 지난해 보다 저금 더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소비자와 노동시장은 침체 전이라기에는 지난 15년 평균과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파월 의장의 진단과 일치한다. 파월 의장은 전날 “(설문을 기반으로 하는 지표인) 소프트데이터 지표는 약세를 나타내지만 (기관이 직접 측정하는) 하드데이터 상의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불안감과 실제 경제의 흐름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이와 관련 “주식의 폭락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며 증시 낙관론을 폈다.

실제로 이날 미국 주택시장에서는 매수자들이 현재 금리 수준에 적응하면서 거래량이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426만건(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395만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택 시장은 대표적인 금리 민감 영역으로 주택 거래의 개선은 내구재 소비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엇갈리는 전망과 불안 속에서 미국 국채는 이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년만기 국채 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내린 3.914%에 거래됐고, 10년물은 0.2bp 떨어진 4.235%를 기록했다.

엇갈린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선수들…테슬라 오르고, 비트코인 내렸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0.17% 상승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리콜 고시를 통해 2023년 11월 13일부터 2025년 2월 27일까지 제작된 2024년 및 2025년 식 사이버트럭 4만6096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2023년 11월에 처음 출시한 모든 사이버트럭의 대부분이다. 스테인리스 철재로 만들어진 외부 테두리 패널인 '캔트 레일'이 차량에서 박리되고 분리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콜이다.

이날 테슬라의 상승은 파이프샌들러가 목표 가격을 500달러에서 450달러로 낮췄지만 매수 등급을 유지한 영향일 수 있다. 전날 피츠제럴드도 주식 등급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를 구매하는 이벤트 이후 신용카드 매출 등에서 보이는 테슬라의 구매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0.86% 올랐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9일 양자 컴퓨팅 연구를 위해 미국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AQC)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잭다이엘 위스키의 모회사인 브라운-포먼의 주가는 이날 유럽이 대미 관세 1단계를 연기했다는 소식에 0.17% 상승마감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연설에서 불구하고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가상화폐 콘퍼런스 화상 연설에서 “앞으로 오랫동안 가상자산은 최고의 자리에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 자리를 지키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함께 미국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비트코인 슈퍼파워이자 세계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1.1% 떨어진 8만4382달러 대에 거래됐다. 이더는 2.6% 내린 1978달러였다.

안전자산 금가격은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046.50달러를 기록해 0.2% 올랐다. 골드뉴스레터의 편집자 브라이언 룬딘은 “금 가격은 금리 인하 전망,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다방면의 이유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