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보합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후 장을 마감했다. 일본은행(BOJ) 회의가 예상대로 끝난 데다, 다음 날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진 결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453.4원에 주간 장을 마쳤다. 환율은 2.5원 내린 1450.5원에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1449원대로 저점을 낮추던 환율은 오후장 들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상승전환 된 영향이다. 정오께 BOJ의 동결을 확인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예상된 결과에 장중 환율은 5원 안팎의 범위에서 움직일 뿐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이날 금리를 동결한 BOJ는 성명서에서 “각국 통상정책 움직임과 그 영향을 받은 해외 경제, 물가·자원 가격 동향 등 일본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날 새벽에는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회의에 가 있다.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현재의 연 4.25~4.5%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오늘 외환시장은 각종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BOJ 회의에 이어 FOMC 마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FOMC 회의에서 나타나는 점도표나 성장, 물가 전망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9.68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0.08원 상승에 그치며 오름 폭은 크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은 0.01% 오른 149.864엔을 나타냈다.
한편, 장마감 이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상승 폭을 보이는 일본 채권 금리에 대해 “채권시장에 개입할 때가 아니”라면서도 “금리 급등 시에는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경제·물가 경로가 예상대로라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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