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AI(인공지능) 개발자 컨퍼런스인 연례개발자콘퍼런스(GTC)에서 2028년까지 파인만 등 새로운 4개의 AI 칩을 매년 선보인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32포인트(-0.62%) 내린 4만 1581.31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3.4% 하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미 캘리포니아 ‘GTC 2025’에서 블랙웰 새로운 AI칩인 '베라 루빈'을 공개했으나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는 BYD의 초고속 충전 시스템 발표 이후 경쟁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IB의 잇단 목표가 하향 조정 영향으로 5.3% 급락했다. 메타도 자사의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이 10억회의 다운로드를 달성했다는 소식에도 2.82% 내렸다.
월가 안팎에서 제기된 경기침체 우려에 FOMC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심리에 부담이 가해지고 있단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수출입 물가 지표도 예상치를 큰 폭 웃돌면서 관세에 대한 우려를 또다시 환기시켰다. 2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GTC를 통해 신제품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며 “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Group) 페드워치 툴은 FOMC가 이번 회의에서 사실상 금리를 동결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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