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상용 근로자의 임금 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 원을 돌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 근로자의 임금 총액은 1년 전보다 2.2% 늘어난 7121만 원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간 임금 총액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상승 추세를 나타내 2020년 5995만 원, 2021년 6395만 원, 2022년 6806만 원, 2023년 6968만 원 등이다. 2020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4년 동안 18.8% 임금 총액이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의 계약직과 정규직·무기계약직을 포괄한다. 연간 임금 총액은 초과 급여를 제외한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정액·특별 급여)을 연간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전체 상용 근로자의 지난해 임금 총액 평균은 4917만 원으로 2023년(4781만 원) 대비 2.9% 인상됐다. 2023년 2.9% 축소됐던 성과급 등 특별 급여가 지난해 반대로 0.4% 증가하면서 전체 임금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경총은 “정액 급여의 인상률 둔화 추세를 특별 급여의 증가세가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체 규모 간 임금 격차는 심화됐다.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임금 수준은 4427만 원으로, 대기업이 포함된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62.2% 수준에 그쳤다. 2023년(61.7%)보다는 격차가 줄었지만 2020년(64.2%)에 비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급여 차이가 늘었다. 경총은 대기업이 성과급 등 특별 급여를 인상한 데 따라 2020년 이후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업종별 임금 총액은 에너지 생산 관련 업종인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 원으로 금융·보험업(8860만 원)을 앞질러 5년 만에 선두를 차지했다. 연간 임금 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 원)으로 1위 업종의 34.8%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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