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는 상황에서 부동산 전문가 열 명 중 네 명이 수도권 주택 경기 회복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다.
KB경영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가 담긴 ‘2025년 KB부동산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 측은 1월 10~24일 부동산 전문가 138명과 KB협력 공인중개사 517명, KB금융그룹 내 자산관리 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설문 시기는 토허제 해제 전이지만 완화 방침은 알려져 있던 때다.
수도권 주택 시장 경기가 회복하는 시기로는 ‘2025년 하반기’가 많이 꼽혔다. 공인중개사 중에서는 41%가, 부동산 전문가 중에서는 36%가 올 하반기를 회복 시점으로 지목했다. 전문가 중 38%, 공인중개사 중 34%는 수도권 주택시장 반등 시기를 2026년으로 전망했다. 절대 다수가 하반기 이후부터는 집값이 되살아난다고 본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 중 70%는 올해 안에 수도권 주택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인중개사의 경우에도 68%나 됐다. 다만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오름세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부동산 전문가 가운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한 비율은 54%였지만 공인중개사의 경우 44%에 그쳤다.
비수도권 주택 시장과 관련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비수도권 주택 시장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2026년을 꼽는 비율이 전문가(35%)와 공인중개사(44%)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2년 뒤인 2027년은 돼야 비수도권 주택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35%)와 공인중개사(28%)도 적지 않았다.
올해 비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전체 응답자의 84%였다. 공인중개사 중에서도 71%나 됐다. 비수도권 주택 전세 가격에 대해선 상승·하락 전망이 팽팽했다. 전문가 중에서는 상승을 점치는 비율이 52%로 하락(48%)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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