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중국 당국이 소비 진작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며 14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60.83포인트(+1.81%) 오른 3419.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0일(3407.326) 이후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94.98포인트(+2.43%) 오른 4006.56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2일(4028.51)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위로 올라섰다.
이날 상승률은 상하이 종합지수와 CSI 300지수가 각각 2.54%, 2.63% 올랐던 지난 1월 14일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3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3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98% 오른 상태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중국 당국의 소비 진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다. 재정부·상무부·인민은행 등 중국 경제 유관부처가 합동으로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수 진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 안팎'을 제시한 만큼, 이를 위한 부양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대표적 소비주인 주류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5.87% 올랐고, 출산율 제고 수혜주인 유아용품업체 베이인메이(貝因美)는 상한가(+10%)를 찍었다.
중국 투자은행 샹송의 멍선은 기자회견으로 정책 기대감이 커졌다면서도 "소득 제고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부족할 경우 이러한 낙관론이 어느 정도 약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에 비하면 다른 아시아 지수는 상승이 미미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0.72%)와 대만 자취안 지수(+0.03%)는 소폭 상승했고 코스피(-0.28%)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한때 온스당 2993.91달러까지 오르며 3000달러 선에 한 걸음 더 다가갔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고 한국시간 오후 4시 28분 기준 298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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