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목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됨에 따라 e스포츠의 경쟁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 프로게이머도 놀랄 만큼 정확한 경기 예측과 전략 추천이 가능한 AI 기술로 관심을 끄는 기업이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대학원 김주연(사진) 교수가 창업한 아리닷에이아이(ARI.ai)가 그 주인공이다. 아리닷에이나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 e스포츠 생성형 AI 모델 'GLPT'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프로선수와 상위 레벨 유저들의 3억 개에 달하는 경기 데이터를 학습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 이해도가 인간 전문가 수준을 넘어섰다. 현재는 5억 건으로 데이터 학습을 늘렸다.
고차원의 스포츠일수록 더 높은 AI기술 수준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바둑의 경우 복잡도가 낮고 확보 가능한 데이터가 많아, AI가 가장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종목이다. 반면 스포츠 종목들의 경우 복잡도가 높은편이며 확보 가능한 데이터가 적어, AI의 활용이 더딘 실정이다. e스포츠의 경우도 확보 가능 데이터는 많으나, 높은 복잡성(high-complexity)을 해결 할 AI기술력이 부재해 AI활용이 더뎠다.
e스포츠에서 실제로 AI를 도입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존재했으나, 기술 수준이 니즈를 만족 시키지 못했다. 실제 e스포츠 프로구단 관계자 인터뷰 결과 인간 전문가 수준의 AI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서비스는 대부분 통계정보 제공 수준에 그치며, 선수들의 역량, 상호간의 시너지, 게임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리닷에이아의 GLPT는 알파고가 바둑에서 보여준 것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인간 전문가를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독자적인 초거대 생성형AI 기술을 통해 e스포츠의 high-complexity 문제를 해결했다. 플레이어와 챔피언을 선택하면 과거 모든 경기 이력과 선수, 챔피언 특성, 조합, 숙련도, 패치 정보를 분석해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최종 승리팀을 예상한다.
아리닷에이아이는 프로구단을 위해 경기 시뮬레이션, 밴픽 시뮬레이션, 전략 추천, 팀 빌딩 추천 등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구단의 필요에 맞춰 원하는 기능을 추가 개발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췄다. 이러한 핵심 기능을 기반으로 향후 전 세계 프로구단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리닷에이아이는 “알파고가 프로바둑기사들에게 새로운 훈련 방식을 제시한 것처럼 e스포츠 프로구단들도 GLPT를 활용해 훈련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혁신과 전략적 비전을 통해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롤 중심에서 다양한 게임으로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아리닷에이아이는 B2B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다국어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B2C 무료서비스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인 뒤, 발로란트 등 타 종목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포부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1위 E스포츠 분석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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