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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키우는 사우디 '포켓몬 고' 샀다

PIF의 스코플리, 나이언틱 게임 사업 인수

2016년 7월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포켓몬 고’ 캐릭터로 분장한 참석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서 소유한 게임사 스코플리가 ‘포켓몬 고’로 유명한 나이앤틱의 게임 사업부를 품었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코플리는 나이앤틱 비디오게임 사업부를 35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코플리는 2011년 미국에서 설립된 모바일게임 회사로, PIF가 전액 출자한 ‘새비게임스그룹’이 2023년 49억 달러에 사들였다.

나이앤틱은 2016년 출시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차기작이 흥행에 실패했고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2022~2023년 대규모 직원 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 수년간 고비를 겪은 회사는 게임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나이앤틱은 게임 부문을 매각한 후 지리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거래로 게임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는 사우디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탈(脫)석유 및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사우디는 최근 게임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PIF는 최근 닌텐도, 일렉트로닉아츠(EA) 등 유명 게임사의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수도 리야드에서는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이 열렸다.

로이터는 “PIF의 스코플리 인수는 국가 경제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스코플리의 나이앤틱 인수는 글로벌 게임 허브가 되겠다는 사우디의 야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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