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가 이자 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직원 급여를 10% 넘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직원은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1인당 평균 1억 14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전년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8900만 원에서 9900만 원으로 11.2%나 올렸다.
이들 은행의 처우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인당 보수가 1억 1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이 1.8%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1억 19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 1600만 원으로 되레 2.5% 감소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직원의 평균 연령이 시중은행 대비 크게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미 연봉이 역전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이자 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급증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1281억 원으로 전년(128억 원)의 10배에 달했다. 직전 최대 기록인 2022년(836억 원)보다도 53.2% 많다. 대출 갈아타기 활성화로 아파트 담보대출 잔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인뱅들의 높은 생산성이 정부 라이선스와 국민의 이자 부담에서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10%가 넘는 임금 상승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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