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삼부토건(001470)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검찰 고발을 비롯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금감원은 현재 200여개가 넘는 계좌를 조사 중이며 조사를 고의로 지연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을 항의 방문해 이세훈 수석부원장과 면담한 뒤 금감원이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당 간사를 맡은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복현 금감원장의 조사 의지가 별로 없다”며 “상당한 술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금융위와 검찰에 고발을 하지 않은 건 금감원에서 (사건을) 쥐고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 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야권에서는 급등 시기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와 겹친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 주가는 전 거래일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25.66% 떨어진 478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의 삼부토건 이상거래 심리 결과가 넘어온 직후 조사에 착수했으나 관련 계좌수가 너무 많아 조사에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여개가 넘는 계좌를 조사 중”이라며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삼부토건 대주주들의 100억 원 이상 시세 차익 일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흘러갔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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