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햄 선물세트’ 고가 논란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의 건축법 위반 혐의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인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회사의 리스크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0.68% 떨어진 2만 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후 종가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는 전일 2만 9600원에 이어 또 다시 최저가를 경신했다. 공모가(3만 4000원)과 비교하면 12.9% 하락률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주가 하락이 전형적인 오너리스크 유형에 가깝다는 평가다. 최초 논란은 설 명절을 앞두고 더본코리아가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 5만 1900원에서 45% 할인한 2만 8500원에 판매하면서 불거졌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스팸(1만 8500~2만 4000원대)’보다 비싸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백 대표 “45% 할인 판매 시 세트당 1500원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회사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이 제로”라며 “후발 주자로서 생산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져 생산 단가가 내려가면 가격을 내리겠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오히려 싸늘했고 급기야 더본코리아는 자사몰에서 빽햄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 대표가 상장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홍보팀을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회사의 조직적인 대응을 통해 이뤄지는 게 아니라 백 대표 개인에 의존하다보니 작은 논란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백 대표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취재가 어렵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속 있게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홍보팀이 없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간담회 막바지 ‘상장 후에도 대외 홍보 조직을 만들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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