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고집하고 관련 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미국이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물릴 것이며 중국에도 같은 날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앞서 해당 조치가 발표되자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한 달 만에 추가 관세 조치를 꺼내든 미국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대응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내밀 반격 카드로는 미국산 대두·옥수수·밀 등 농산물 수입 제한 조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무역 전쟁은 대두뿐만 아니라 면화·쇠고기·돼지고기·밀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미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특히 대두에 고관세 부과로 맞불을 놓으면서 이른바 ‘대두 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미국의 대중(對中) 대두 수출량은 조치 이전에 비해 79% 급감했고 미국 농가들은 2년간 15조 8180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중국은 농산물 수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렸고, 현재 브라질은 중국의 최대 대두·옥수수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다.
싱크탱크 ‘옥스퍼드 글로벌 소사이어티’의 제네비브 도넬론메이 연구원은 “2018년부터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은 감소해왔다”며 “대두와 육류·곡물 등 핵심 미국산 농산물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무역은 물론 미국 수출업자 및 농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