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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상자산 '비축' 첫 지시…비트코인 치솟았다

“이더리움 등 비축 중심 될 것” 강조

정책 구체적이지 않아 조정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의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최근 하락세였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들이 일제히 치솟고 있다.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구상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지만 구체적인 ‘알맹이’는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가상자산 비축 정책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수 년 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부흥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 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포함하는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다른 가치 있는 가상자산들처럼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 가상 화폐의 수도가 되도록 하겠다. 우리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의 보유·축적(stockpile)뿐 아니라 비축(reserve)에 대한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보유'는 가상자산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면 ‘비축’은 정부가 정기적으로 가상 화폐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의 발언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50% 뛴 9만 5083.7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더리움도 14.02% 오른 254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리플과 솔라나는 최고 36.6%, 2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르다노 역시 70%가 넘는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비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실제로 얼마나 구매할지 그리고 구매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 거시 경제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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