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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또 등장? 103일 된 영아가 폐렴…간수치 10배 뛰어

송진원 고려대의대 교수팀서

국내 최초 'HCov' 발견 확인

급성 중이염·폐렴 등도 동반

연합뉴스




송진원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사진 제공=고려대의료원


폐렴 증상을 보인 영아에게서 기존 코로나19 등과는 다른 신종 인간 코로나바이러스(HCoV)가 발견됐다.

28일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송진원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2022년 고대안산병원에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생후 103일 된 영아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인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존에 보고된 적 없는 유형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음을 확인하고, 국제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Emerging Microbes and Infections) 2월호에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 환아는 발열, 기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함께 급성 중이염과 간 기능 이상 소견을 보였다. 폐렴이 동반됐고 간기능 지표인 AST/ALT 수치가 462/350IU/L로 정상치의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입원 후 보존적 치료를 받으며 간 기능과 호흡기 증상이 호전돼 8일 만에 퇴원했다.

연구팀은 기존 코로나19가 주로 폐렴을 유발한 것과 달리 새로운 바이러스는 폐렴 외에 간기능 이상을 동반한 점에 주목했다.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 2018∼2022년에 채집된 국내 야생 등줄쥐 880마리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채집된 16마리(1.8%)에서 신종 알파코로나바이러스(α-CoV)가 검출됐다. 이 바이러스는 영아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93.0~96.8%의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보였다.

송 교수는 "영아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기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229E, NL63, OC43, HKU1)와 유전적으로 다르다"며 "설치류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중국과 한국에서 발견된 설치류 유래 알파코로나바이러스(AcCoV-JC34)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감염 경로는 불명확하고,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송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온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감염 경로와 병원성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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