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을 포함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해 AI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AI 기업 전환에 맞춰 MWC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행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엔비디아에 대항한 국산 AI반도체 기술의 글로벌 협력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AI 스타트업 협력체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 7곳과 함께 MWC 2025에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 몰로코, 리벨리온, 래블업, 트웰브랩스, 투아트, 엑스엘에이트, 노타 등 7곳이다. 이들은 MWC가 열리는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의 3관 SK텔레콤 전시관(부스)이나 스타트업 전용관인 ‘4YFN’에서 기술을 전시한다.
몰로코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광고 솔루션 기업이다. SK텔레콤과 협력해 지난해 6월 AI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 2.0'을 출시하고 서비스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12월 사피온코리아와 법인 합병을 완료했으며 AI반도체 ‘아톰’과 ‘리벨’로 사우디, 일본, 미국 등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래블업은 AI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백엔드닷AI 플랫폼을 제공해 AI 기술의 상용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 멀티모달 AI모델 개발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SK텔레콤으로부터 300만 달러(43억 원) 투자를 받았다.
투아트는 AI기반 시각보조 음성 안내 앱 ‘설리번 플러스’를 개발해 MWC 주최기관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엑스엘에이트는 미디어 번역 솔루션 및 실시간 AI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노타는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생성형 AI와 AI 최적화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지난해 SK텔레콤과 협력해 AI 기반 온디바이스 소비 전력 절감 기술을 개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MWC25는 대한민국의 AI스타트업을 세계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대한민국 K-AI얼라이언스가 글로벌시장에서 AI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AI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성과를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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