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외 로봇 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오는 24일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펀드 판매를 개시한다.
해당 펀드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버스’를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대표 로봇 기업 에어로바이런먼트와 텔러다인 테크놀러지스 등이 있다.
중국 유망 로봇 기업에도 고루 투자한다.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에 자동화 로봇을 공급하고 있는 유비테크를 포함해 2022년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CyberOne’을 공개하며 전 세계 이목을 끌었던 샤오미에도 투자한다. 올 들어 유비테크와 샤오미의 주가는 각각 93.21%와 52.06% 폭등했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일본 기업 야스카와 전기, 덴소 등에 투자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종목 편·출입과 비중 조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380억 달러(약 54조 66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 예상치인 60억 달러(약 8조 6310억 원)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 국내외 제조업체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다퉈 도입하려 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부족과 사회적인 비용 증가(파업이나 복지 등)로 인건비가 오르는 와중에 휴머노이드 생산 비용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틱스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올해 말 사전검증(PoC)을 위해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이미 전 세계 자동차 공장, 물류 센터 등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실전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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