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에 따라 뉴스에 반응할 때 ‘무례한 언어’와 ‘혐오 언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 댓글에서는 무례한 언어가, 조선일보 댓글에서는 혐오 언어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유튜브 영상보다는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 ‘악플’이 더 많이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언론정보연구에 실린 ‘언어 사용과 의견 양극화’(나은영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 등)에 따르면 사람들은 특정 이슈에 대한 보도를 접할 때 정치 성향에 따라, 또 네이버 뉴스와 유튜브에서 각각 다른 악성 댓글 행태를 보였다.
특히 연구진은 악성 댓글 중 무례 언어를 ‘개인이나 집단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욕설, 비방 등 언어적 표현’, 혐오 언어를 ‘특정 집단의 고유한 특성을 근거로 삼아 적대적이거나 편견적인 표현을 하고 증오와 차별을 옹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행태를 분석했다.
대통령 지지율(2022년 5월 1일부터 1년), 여성가족부 폐지(2022년 1월 1일부터 1년), 화물연대 총파업 등 노조 파업(2022년 6월 1일부터 1년) 등 세 가지 이슈와 관련해 조선일보와 한겨레 네이버 뉴스 댓글, 유튜브 영상 조회수 10위까지 댓글이 분석 대상이었다.
연구진이 언론사별로 네이버 뉴스 댓글을 분석한 결과 한겨레신문 댓글에서는 무례 언어가 25.2%, 혐오 언어가 6.8% 발견됐다. 조선일보 댓글에서는 무례 언어가 22.5%, 혐오 언어가 8.3%였다. 상대적으로 한겨레신문 댓글에 무례 언어가, 조선일보 댓글에 혐오 언어가 더 많이 등장한 것이다.
댓글 성향은 설문조사에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20~60대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자들은 혐오 언어를, 보수 성향자들은 무례 언어를 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 자신의 성향과 다른 뉴스를 발견했을 때 진보성향의 경우 ‘비추천’ 또는 ‘싫어요’를 누르거나 팔로우 취소 또는 탈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반면 보수성향의 경우 반박 댓글을 작성한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연구 결과 포털뉴스 댓글에서 무례 언어는 2844건(23.9%), 혐오 언어는 893건(7.5%), 무례+혐오 언어는 237건(2%)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댓글에서 무례 언어는 1212건(12.3%), 혐오 언어는 105건(1.1%), 무례+혐오 언어는 44건(0.4%)으로 집계됐다. 포털뉴스에서 전반적인 악성 댓글이 더 많이 나타난 셈이다.
대통령 지지율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보수 대상 댓글에서 2.6%, 포털 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댓글에서 4.4%의 혐오 언어가 관찰됐다. 여가부 폐지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대체로 혐오 언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포털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혐오 언어가 2.8% 나타났다. 노조 파업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혐오 언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포털 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혐오 언어가 2%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