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2640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그동안 단기 랠리를 이어온 데 따른 관망 심리에 간밤 뉴욕증시가 경기 불안 우려에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철강주들은 급등한 반면 조선주들은 원가 상승 우려로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3포인트(0.4%) 내린 2643.53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0.3포인트(0.01%) 내린 2653.76으로 출발했으나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794억 원 순매도 중이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27억 원, 806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4.6원 내린 1433.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 전망에 소비심리 악화 우려가 부각되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일보다 1.0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43%, 0.47%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날 최근 주도 업종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최근 단기 상승 피로감에 이 같은 숨 고르기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02%의 잠정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철강주와 조선주는 희비가 갈렸다. 현대제철(004020)이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이 25.89% 싸게(덤핑률) 들어와 국내 기업들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반덤핑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철강 업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지만 중국산 후판을 활용해 원가를 맞춰왔던 조선 업계에는 부담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스틸리온(058430)(16.57%), 문배철강(008420)(12.62%), 동국제강(460860)(8.27%), 부국철강(026940)(1.19%) 등 철강주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1.38%), HD현대중공업(329180)(-0.82%), 삼성중공업(010140)(-0.66%) 등 조선주는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4.28포인트(0.56%) 오른 770.01이다. 지수는 전일 대비 0.12포인트(0.02%) 오른 768.39로 출발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세가 차츰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4억 원, 75억 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466억 원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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