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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실적 발목 잡은 '유배당 연금보험'

상품 대부분이 6~7%대 고금리

기대수명 늘어나 보험금 눈덩이

삼성생명 “4분기 3000억 손실”

삼성생명. 서울경제DB




삼성생명이 보험사가 자산 운용 수익을 고객에게 배당해주는 유배당연금보험 상품으로 인해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유배당연금보험은 2000년대 판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가입자들이 남아 있는 데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유배당연금보험에서 3000억 원가량의 손실부담 계약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유배당 연금의 기대수명이 개선되면서 지급금이 늘고 있다”며 “향후에도 연 2000억~3000억 원 정도로 (손실부담 계약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에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보험 서비스에서 645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전 분기에 보험 부문에서 4750억 원의 이익을 본 것과는 대비된다.

유배당보험은 회사가 주식·채권에 투자해 얻은 이익 일부를 정기적으로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다. 하지만 운용에 따른 부담이 커지자 보험사들이 하나둘씩 판매를 중단했다.





유배당연금보험은 지속적으로 보험사들의 손실을 키우고 있다. 상품 상당수가 시중금리가 높던 시절에 연 6~7%대 확정금리형 연금으로 팔렸기 때문이다.

각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유배당연금보험 상품 가입자들의 기대 여명 가정을 바꾸면서 손실 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교보생명은 2022~2023년에 각각 5000억 원씩의 유배당연금보험 손실부담 계약비용을 산정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 주식 매각 차익을 배당 재원과 유배당연금보험 가입자 몫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약 2800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계약자 지분과 주주 배분은 감독 규정에 정의된 대로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7조 원 소각에 맞춰 선제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이 현재 14.98%에서 올해 15.9%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삼성생명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한 2조 106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또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배당수익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부담이자 감소 등 영향”이라며 “투자 손익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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