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생전 일기가 공개됐다.
18일 채널A에 따르면 유족들이 공개한 故 오씨의 일기장에는 지난해 2월 '선배들이 나의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단체 카톡방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증거를 수집당하고 뒷담화를 들은 고인은 일기에서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고 털어놨다.
MBC 관계자는 이전에도 고인이 '살갑지 않다'며 선후배 관계 개선 노력을 요구했다는 점을 시인한 바 있다. 일기 작성 직전 고인과의 만남에서 당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선후배 관계는 잘 풀면 된다"며 문제를 가볍게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은 이번에 공개된 고인의 만남 상대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MBC 관계자 4명과는 별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기 공개로 고인이 사망 이전 수개월 전부터 직장 내 갈등으로 심각한 고충을 겪었던 사실이 추가로 입증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