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11년 전 러시아의 G8 배제를 비판하면서도 현 시점에서의 재가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2026 FIFA 북미 월드컵 관련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오바마가 러시아를 G8에서 제외한 결정은 매우 어리석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지금의 터무니없고 살인적인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2014년 러시아 배제 결정이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2014년 3월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를 G8 등 주요 국제 회의체에서 제외하는 '헤이그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G8 재가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의 FIFA 월드컵 출전 금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평화가 찾아오면 러시아를 재가입시키길 바란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좋은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전쟁을 멈추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은 정말 잘 진행됐고, 어떤 긴장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가 이전에 트뤼도 전 총리를 "미국 주지사"라고 부르며 갈등을 빚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며칠 내로 나올 크고 놀라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이를 "지각을 뒤흔드는" 소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무역이 아닌 다른 것"이며 "미국과 미국인을 위한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라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 선서식에 참석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미사일 공격에 대해 '유감'을 표했으며, 내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를 방문하는 첫 해외 순방에 이스라엘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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