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사 대표들의 급여 30%를 자사주로 지급한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 올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에코프로는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 등 상장 4개사가 대표이사의 연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등 에코프로 상장 4개사 CEO는 올해 계약연봉의 30%를 자사주로 받는다. CEO들은 최근 경영회의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떨어진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2025년에는 반드시 적자에서 탈피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한 상징적 조치로 급여 일부를 주식으로 받겠다는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한 것이다.
상장 4개사 CEO들은 연봉의 70%에 해당하는 월급만 수령하고 연말쯤 급여의 30%를 주식으로 받을 예정이다. 수익성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에 적극 나서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3145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이 에코프로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확보와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을 통해 소재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올해에는 반드시 흑자 전환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게 CEO들의 강력한 의지”라며 “주식 일부를 급여로 받는 것은 이를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의 자사주 지급 행보는 대표급에 그치지 않는다. 성장의 과실을 임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는 이동채 창업주의 경영철학에 따라 전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한 바 있다. 2022년 10월 이사회를 통해 전 임직원에게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임직원 RSU는 직급과 근속연수, 연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봉의 15~20% 수준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10월 약속한 주식의 절반인 14만6505주가 지급됐으며 잔여 물량은 올해 10월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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