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이 자회사 ‘크림페이’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크림은 신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는 한편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셀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림은 자회사 크림페이 설립을 완료했다. 대표이사로는 김영기 크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동시에 크림은 ‘크림페이’, ‘크림머니’, ‘크림포인트’에 대한 상표권도 출원했다. 현재 금융 당국으로부터 선불전자지급수단 등을 영위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자 등록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자금융업 신규 등록에 통상 6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연내 자체 결제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림은 크림페이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보이는 것이 아닌, 크림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크림의 연 거래액이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돼 수수료 사업 등을 통한 수익 창출원 다변화도 기대된다. 크림 관계자는 “최근 자회사 크림페이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도 원활히 진행 중”이라며 “서비스 출시 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크림페이는 크림의 외연을 확대하는 동시에 김 CFO의 사업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CFO는 JP모건에서 한국 IB 총괄로 있다가 지난 2022년 크림에 합류했다. 당시 김CFO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매각과 같은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전문 IB 맨’이라는 점에서 크림이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김CFO를 영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 업계에서 뼈가 굵은 김 CFO가 크림의 금융 신사업을 이끌게 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물론 1조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크림의 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