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통상 현안에 대한 미국 측과의 소통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통상 부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미국을 찾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경제사절단도 이번 주 중 미국을 찾아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백악관 고위당국자 등을 만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박 통상차관보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 및 이해관계자를 면담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보는 이날부터 닷새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미국에서 수행 중인 투자 프로젝트들이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라며 “관세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항을 파악하는 것도 임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박 차관보는 정부·의회 관계자 외에도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와 통상 관련 이해 관계자도 두루 만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이후 진행될 예정인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보는 “최근 미국 정부의 잇따른 통상 조치 발표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출장을 통해)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재계도 통상 외교에 힘을 보태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이 이끄는 경제사절단은 19~20일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해 미국 정부 당국자를 만나 양국 협력을 논의하고 대미 투자 계획을 소개한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강조해 협력 수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협력단에는 최 회장 외에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등 기업 대표 16명이 동행한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트럼프 1기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약속을 적극 실천한 대미 투자의 모범국가이자 우등기업임을 적극 강조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2기에도 한국 기업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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